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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3월 2일, 실비가 떡 대신 음악 돌린 카페 작은나무!

2009년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카페 작은나무에서 작은 공연을 했어요.
실비를 비롯해 마을의 재주있는 사람들의 데뷔무대가 되기도 했고, 가족들이 밤마실 나오는 꺼리도 되었던...
근 1년 가까이 작은음악회를 안했더니 꼭 처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비가 마포구에 이사를 왔는데 그동안 함께 모의작당한 분들과 마을 분들께 이사를 핑계삼아 인사를 드릴겸!
봄맞이 음악회였습니다. 물론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꼬리 끄트머리에 앉아서 말입니다.
자그맣게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를 담아 작은음악회 찾아온 이들에게 대접하는 쿠키도 마련했습니다.
환영공연으로 고슴도치의 멋진 기타솔로연주도 들었어요. (다음에는 발판을 꼭 챙기겠습니다. 흑~)

오랜만의 저녁 공연이라 아직도 마음이 붕~ 떠있어요.
저도 오랜만에 시낭송을 했습니다.
조오기 사진만화 끝에 오늘 낭송한 시도 붙여둘께요.^^



새벽 네 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밤에서 낮으로 가는 시간.
옆에서 옆으로 도는 시간.
삼십대를 위한 시간.

수탉의 울음소리를 신호로 가지런히 정돈된 시간.
대지가 우리를 거부하는 시간.
꺼져가는 별들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시간.
그리고-우리-뒤에-아무것도-남지 않을 시간.

공허한 시간.
귀머거리의 텅 빈 시간.
다른 모든 시간의 바닥.

새벽 네 시에 기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네 시가 개미들에게 유쾌한 시간이라면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자.
자, 다섯 시여 어서 오리.
만일 그때까지 우리가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