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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art 릴라

골방영화 - 5.11(수) 오후 2시 '귀향'(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2006년에 한국에서도 개봉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귀향'을 같이 보고 싶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고향과 떨어져 사는 생활이 익숙해졌을 때..
가끔 외롭고 어머니의 장맛이 그리워서 시골로 가면 꼭 어머니와 큰소리로 싸우고는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훌쩍 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딸과 엄마는 애증의 관계라고도 합니다.
모정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의 근거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사회적 논란과 관습적인 관계의 늪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때의 내 모습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여자, 엄마.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남성 감독이 담아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어버이날을 지나면서 고향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돌아서서 '귀향'의 DVD 타이틀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지지고 볶던 잔소리쟁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치명적인 말도 엄마라는 이유로 거침없이 전해주던 그녀..
그러나 내가 최초의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날, 자존심 때문에 눈물을 보이지 않고 강한척 돌아 누워있던
나의 그 검고 무거운 등.
조용히, 말없이 다가와 쓸어주다 조용히 기척없이 나가시던 엄마의 손
그 밤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